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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절 기념 마라톤대회 후기! (2019.3.1)

by 이불밖은궁금해 2020. 1. 21.



대구 3.1 두류공원 마라톤 후기 2019.3.1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 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나도 마라톤 후기들을 모두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년에 다녀왔던 마라톤들의 후기를 남긴다.

3.1마라톤.. 1년이 다돼가지만 기억은 생생한 편이다. 2018.09 첫 하프마라톤 이후 나의 두번째 마라톤이다.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마라톤이었다. 두류공원은 운동삼아 종종 가는 곳이라 나름 반가운 코스였다ㅋㅋ 대구사람이라면 안가본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한 공원이다. 

 

두류공원 안의 코스를 뛰지는 않고, 이렇게 두류공원 외곽의 도로를 뛴다. 10km는 저 코스 두바퀴였다. 작년엔 하프마라톤을 겁도 없이 뛰었다가 고생을 했었다.

이번엔 10km! 평소에도 많이 뛰면 10km씩도 뛰기 때문에 시작전엔 만만하게 생각했었다. 하프를 또 하고싶었지만, 3.1기념 마라톤은 10km가 최대코스 였다.

 

 

기념품티다. 보통 마라톤 기념품으로 주는 옷들이 좀 화려하거나 색깔이 쏀편인데, 3.1마라톤 티는 무난했다. 요즘도 운동할때 잘입고 있다. 이 마라톤 전에 나갔던 대회에서는 옷을 안주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받았다. 그래서 3.1마라톤 티셔츠가 첫 기념품 티였다.

이때 10km의 목표는 50분 정도..? 였다. 아직 달리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었던 때였고, 재능도 없었기에.. 그냥 적당한 목표를 잡았다. 평소 운동장에서 뺑뺑돌면 10km 50분정도는 나왔었기 때문에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학교운동장 트랙에서 실제 마라톤 코스는 다르다.. 체험하고 나서 뼈저리게 느꼈다.

 

 

 

두류공원 내 운동장에서 출발을 한다. 출발 30~40분쯤 전에 도착해서 옷도 갈아입고 몸도 풀고 준비를 했었다. 3월이면 아직 좀 쌀쌀한 날씨였지만, 달리다보면 더워지기때문에 반팔, 반바지를 입고 뛰었었다. 이제보니 사진을 정말 대충찍은것 같다. 담부턴 좀더 신경써서 찍어야겠다..

두번째 마라톤이지만, 출발전은 항상 설레이고 기분이 좋다. 코스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기분이 나빠지긴 하지만 ㅋㅋ 10km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두류공원을 빠져나가서 한바퀴 빙~ 돌았다. 왼쪽으로 이랜드 놀이기구들이 보였다. 초반부에는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나왔다.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교통통제를 반쪽만해서 반대편엔 차가 쌩쌩 달렸다.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쭉~~ 달리다가 후반부 코스에서 꽤 가파른 오르막길이 있었다. 조금 뛰다가 그냥 걸어서 올라갔다. 약간 과장하면 등산하는 느낌이었다. 

출발할땐 약간 쌀쌀했지만 달리다보니 좀 더웠고 땀도 많이 났다. 한바퀴 5km는 가볍게 통과했다. 두류공원 내에 반환점이 있었다. 두류공원 마라톤이니까 출발과 도착이라도 여기서 해야지..

이때까지의 기록은 목표보단 좀 느렸지만 적당한 수준이었다. 두바퀴째 시작! 한바퀴 전체의 코스를 알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코스를 알고 모르고는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심리적으로만.. 이었다. 두바퀴째는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목도 많이 마르고 힘들었다. 급수대가 많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두바퀴째 후반부, 또 그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났다. 그냥 걸어올라갔다.. 10km 정도는 안쉬고 계속뛰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오르막길은 적당히 타협했다.. 그렇게 쭉달려서 1km 정도를 남겨두고서, 이대로 계속 달려서 도착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지만, 이상하게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냐?? 하며 괜한 오버를 하면서 한 10~20초 정도 걸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참고 뛸걸 그랬다.. 

 

 

 

 

 

 

그렇게 1km를 더달려서 골인을 했다. 기록은 56분..! 평소 연습때보단 좀 느렸지만, 마라톤 코스를 감안하면 원래 50분에 통과하긴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의 첫 10km 기록이 만들어졌다! 힘들었지만 역시 마지막엔 홀가분하고 뿌듯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담엔 나를 뛰어넘어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야지! 하고 다짐을 했지만, 그이후로 10km 기록은 없다. 21km 하프마라톤만 나갔었기 때문에.. 올해도 3.1마라톤이 열린다면 나갈생각이다.

다뛰고나서 국수를 먹었다. 평소에 국수를 잘 안먹는데, 한 10km 뛰고나면 그냥 후루루루루룩 들어간다. 참 맛난다. 탄수화물보충에 최고임ㅋ 떡도 먹었다.

늘 하는 경품추첨시간. 언제나 구경만 한다. 이제 두번째 마라톤. 아직 초보지만 재밌다! 이후로도 4월, 5월, 9월, 10월. 이렇게 봄가을에는 달마다 마라톤을 나갔었다. 하나씩 후기를 올려야겠다. 기록은 좀 아쉽지만 최악은 아니었다. 올해 3.1마라톤은 50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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